일제 강점기 시절, 1919년 04월 11일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된다.
상하이, 만주, 연해, 미국 워싱턴, 평양, 서울, 전주, 광주, 대구, 안동, 부산, 마산 등등
독립은 민족적 과업이었다.
전 국민이 하나가 되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그러나 독립을 이루는 방식에 대해서는 어땠을까?
절대 하나가 아니었다. 절대로 하나가 아니었다.
모두가 달랐다. 모두 다르게 생각했고, 다르게 움직였다.
매우 힘들었다. 매우 어려웠다.
의견이 나뉘었다. 어떻게 같은 독립을 원하는데 의견이 나뉠 수 있었는가?
하나의 의견만 있었다면, 아마도 독립을 빠르게 쟁취했을 것이다.
모두가 한 마음 한 뜻으로 움직였을 테니까. 그만큼 힘이 모였을 테니까.
합치되지 못하고 보낸 당시의 모습을 상상하면 가슴이 미어진다.
독립이라는 과업 앞에서 어떻게 그토록 관점이 다르고 다르게 행동했단 말인가.
가슴 아픈 일이다. 그러나 우리는 쉽게 생각해보지 못한다.
누군가를 비난하는 게 쉽다는 사실을 쉽지만 잘 생각해보지 못한다.
생각해보지 못하고 먼저 비난의 늪에 빠진다.
마찬가지로,
우리는 모두의 생각이 똑같다는 게 대단히 이상하다는 사실을 알지만 이를 긍정하지 못한다.
긍정하지 못하고 먼저 부정의 늪에 빠진다.
우리나라는 중요한 국면에 있다.
전세계 최대 문화 강국인 나라에서 비상 계엄이라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 발생했고
이를 청산하고 새로운 미래를 열어줄 것으로 엄청난 기대를 모았던 대통령이 취임 1년 6개월 만에 지지율이 40% 밑으로 떨어졌다.
지금의 대한민국은 K-방산, K-조선, K-반도체, K-pop, K-food 등등 K 자만 붙여도 세계 최고라고 할 수 있는 수많은 산업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서 한 발짝만 더 나아가면, 전세계 TOP 5에 들만큼 매우 부국한 나라로 향후 수십년을 이어가게 된다.
그런데 과거 일제 강점기 독립이라는 민족적 과업을 눈 앞에 두고도 하나로 뭉치지 못했던 것처럼
하나로 뭉치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나뉘고 있다.
그래서 애통한 것이다.
답이 없는 게 아니다. 답을 못 찾은 것이다.
답은 이미 제시되었다.
하나로 뭉치는 게 사실이 될 수 없지만, 이를 사실로서 바라보지 못하고, 이 사실을 긍정하지 못하고 있다.
아니, 사실이라는 인식을 가지지 않고 있다.
하나로 뭉치지 못하는 게 지극히 자연스러운 사실이지만, 이를 사실로서 바라보지 못하고, 이 사실을 긍정하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 그 사실을 아는 게 지금 우리에게 무엇을 달라지게 할 수 있을까?
일제 강점기 역사에서 우리 마음 속에 남은 것은 무엇이었을까?
과거 역사를 통해 우리에게 남는 것은 무엇일가?
우리나라를 지켜내기 위해 온 마음을 다했던 진심이 남는다.
유관순 열사와 같은 개인을 기억하기도 한다.
그것도 맞다. 그러나 유관순 열사 안에 담긴 진심이 세월이 흘러도 사람들의 마음을 울린다.
진심은 세월이 지나도 인간의 마음에서 공명되는 것이다.
김구 선생님이 아무것도 없는데도 굶어 가면서 지켜낸 임시 정부가 사람들의 마음을 울리는 게 아니라, 김구 선생님의 진심이 사람들의 마음에서 공명되는 것이다.
정치라는 건 많은 것을 내포한다. 행정, 사법, 입법, 이런 것들도 있지만 전술, 전략, 운영, 이런 것들도 있다.
그런데 진짜 안 그럴 것 같은데 가장 중요한 건 진심이다.
가장 추상적인 것 같은데 가장 구체적인 게 진심이다.
세종대왕이 합리적 의사 결정을 했다면 모든 집현전 학자들이 반대하던 상황에서 한글을 창제하지 않았을 것이다.
한글을 창제한 건 세종대왕의 진심에 기인한다.
진심이란 도대체 무엇인가.
세월이 지나도 시간이 지나도 일관되게 사람들의 마음에서 공명되는 것.
그것은 무엇일까.
나의 경우 올바름이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올바름이다. 올바름을 끝까지 추구하는 것이다.
이순신 장군이 이긴 전쟁에서 끝까지 적을 쫓다가 순국하신 것은 굳이 이긴 전쟁에서 불필요한 행동이었을 수는 있지만, 그 불필요한 행동은 올바름이었다.
인류를 지탱하는 것은 화려한 지식도, 기술도, 전략도, 전술도 아니다.
진심과 올바름이다.
우리는 진심인가, 진실한가, 올바른가?
누가 진심이고, 진실되고, 올바른가?
모두가 다른 건 사실이다. 모두가 다르지 않은 건 사실이 아니다.
하나가 되지 못하는 건 사실이고, 역사적 사실이다.
하나가 되는 건 사실이 아니고, 사실일 수 없다.
지금 필요한 건 진심이고, 올바름이다.
아니 언제나 필요한 건 진심이고, 올바름이다.
누가 진심이고, 진실되고, 올바른가?
누가 진실을 말하고 있고, 진실에 헌신하고 있는가?
그것만이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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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한 정의의 상징 테미스Temis
눈을 가림: 선입견 없는 판결
저울: 공정함
칼: 법 집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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